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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사이먼 싱 저/박병철 역 | 영림카디널 | 2003년 02월



현(2007년) 멘코 회장이신 지형범 회장님의 카이스트 수학과 초청 강연을 보고
이 책을 떠올리게 되었다.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때는 책을 읽는 것에 그다지 관심을 많이 갖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졸업 준비, 논문 준비, 파트 타임 잡 등에 시간과 여유가 없었던 지라 좀처럼 읽을 기회가 없었다

이 책은 대학 시절 자료구조론 수업 시간에 부 교재로 사용하였었는데
마침 내가 이 과목을 수강하고 난 다음 해 담당 교수님이 바뀐 뒤의 일이라
직접적으로 이 책을 읽어야 할 동기가 부족하기도 했다
어쨌든 몇 년이 지나고 시간과 정신적 여유가 생긴 뒤에 다시 이 책을 찾게 되었다

내가 소속된 연구소 게시판에 이 책을 추천하는 글을 올렸는데
운 좋게도 나의 직속 상사께서 그 글을 보고
이 책을 가지고 있고, 선뜻 책을 빌려주겠다고 하여 바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은 페르마 정리를 증명하는 직접적 수학 내용은 아니다
주된 내용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생겨나게 된 배경과
그 이후에 많은 수학자들이 그 문제를 풀기위하여 노력했고,
그 증명 과정에 기여를 한 과정들
그리고 마침내 한 수학자가 그 과정들을 발판삼아 마지막 증명을 이루어 내는 과정들이다.

책을 읽으면서 자꾸 생각났던 것은 지형범 회장님의 강연 중에 말씀 하셨던
'수학의 딜레마'에 관한 것이었다. 그것은
"수학을 공부하는 것은 어렵지만, 왜 수학을 공부하는 지는 더 알기 어렵다"

왜 사람들은 그토록 힘든 문제에 매달려 수 개월, 수 년, 때로는 평생을 다 바칠까 ...
그것을 증명하고 나면 과연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더 달라질까
나는 왜 수학이라는 과목을 가장 좋아했고, 별로(혹은 전혀) 상관 없는 길을 걷고 있으면서도
수학을 취미로 삼으려고 할까 ㅡ
그런 것이 수학의 묘미이자 매력일 수도 있겠지만, 쉽게 설명할 수는 없다

나도 어릴 때, 수학이라는 과목에 매료되었던 적이 있었다.
내가 8살 때, 처음 받은 수학 문제집은 약 한 달에서 두 달 정도의 과정 분량이었는데
하루 이틀 사이에 다 풀어버렸던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다음 과정도 역시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에 다 해치고
엄청난 식욕처럼 과정 하나 하나를 해치워 나갔던 것이다
그땐 왜 그렇게 열심히 해야 했는 지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답은
"그냥 재미 있어서 ㅡ"

그래서 수학은 순수한 학문이라고 하는 것일까 ...
페르마의 정리를 풀기 위해 자신의 열정을 바쳤던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대부분은
이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 라고 떠올려 본다면
뭔가 짜릿함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떤 사람이건 그 순수하고 거룩한 시작은 비슷하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어쨌든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내가 저 구석에 던져 놓았던
해석 개론 책을 찾는 계기를 만들게 되었다
내가 천재적인 그런 수학자들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그들이 느꼈던 순수한 즐거움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느껴 볼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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