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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며

바보씨 이야기 2007/04/04 22:08 |

새 곳으로 발을 디디며 처음 여는 글을 씁니다

이곳을 굳이 제한된 곳으로 만들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되도록 많은 사람이 이곳에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에게만 보여줄만한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조심해야 하고 생각의 조심성이 틀을 만들 것 같아서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리 주눅들 필요까지는 없겠지요
어쨌든 사람은 그때그때 맞춰 살아갈 힘은 있으니까


2007년 4월
나는 프로그래머입니다. 강남구 삼성동에서 근무하며
나의 회사는 코스닥에 상장된 보안/감시 장비 업체입니다
대구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지금 그곳에서 연구원으로 있습니다

학생때부터 수학과 미술과 음악을 좋아했고
지금도 취미로 수학, 미술,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날 때엔 해석학 책을 읽고, 그림을 즐겨 그리며 기타 연주와 작곡을 연습합니다

나는 모험을 싫어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딜 가든 사람이 넘치는 이 땅에 살고 있지만
언제고 필요한 사람만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회부적응자나 혼자 세상에 갖힌 사람은 아닙니다


나는 진실하고 복잡하지 않은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나보다 남을 조금이라도 더 생각해주는 사람을 존경합니다
그냥 간단히 지하철에서 내릴 때, 먼저 내리고 싶은 사람을 위해 1초 정도
내가 늦게 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충분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너무 복잡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가진 그대로 생각과 마음이 한 번 정도에 전달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내 친구들을 더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겠지요
좋은 것을 좋다고 하고 싫은 것을 싫다고 말 하는 것도 중요하구요
그래서 진실하면서 복잡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
그것이 내가 살아가면서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바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며 나의 인생 철학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사용하는 나의 이름은 바보씨입니다
그냥 바보라고 해도 괜찮습니다
세상을 바보같이 살아도 좋습니다
그것이 나와 가족과 친구, 그리고 때론 나를 모르는 타인을 행복하게 해 줄 겁니다
나의 바람이자 신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는 불행하게도 바보가 아닙니다
나는 내가 좋은 것을 잘 알고, 내가 좋은 것을 하고 싶고,
나와 우리편을 명확하게 구분할 줄 알거든요
가끔 이런 걸 모르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불가능하겠죠
그래도 나의 목표는 변함이 없습니다. 바보같이 사는 거요


사람이 태어난 것은 매우 행복한 일입니다
세상을 누구와 함께 살아가면서 이야기하고 서로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은 즐거움보단 힘들고 어렵고 슬플 때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래도 살고 싶은 세상입니다
왜일까요 ?

힘든 것도 행복이고 어렵고 아픈 것도 행복입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행복해 지고 있는 과정입니다
과정이 없으면 결과도 없는 것이겠죠
맞습니다. 우리는 지금 조금씩 많이 행복해 지고 있습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반드시 행복해 질 겁니다


나를 아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고 싶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못 하지만,
그래도 내가 있으면 이만큼이라도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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